탑으로 이동

인사이트(insight)가 필요하다!


매주 토요일, 동원산업빌딩에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39명의 학생이 모입니다. 바른 인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와 바른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동원육영재단의 철학이 만난 이 현장을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기자단이 매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꽃샘추위가 찾아 들며 봄이 잠시 움츠러드는 듯했지만,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까지 멈추지는  못했습니다. 추위조차 뚫지 못한 뜨거운 현장을 소개합니다.







이날 배움의 문을 연 것은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센터 센터장인 이지환 교수의 강의였습니다.   이 교수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요. ‘버려진 천 조각으로 어떤 모양을 만들고 싶은가’라는 물음이었습니다. 박혜정 학생은 국가마다 천이 낭비되는 양을 면적으로 표기한 세계지도를, 김이레 학생은 천으로 만든 휴지통을, 이승은 학생은 자연 환경을 천 조각으로 재현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학생들은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나온 다양한 답변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넘어 타인의 생각을 통해 사고의 범위를 넓혀갔는데요. 사고의 확장과 의견 표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김이레 학생 미니 인터뷰

 

Q. 조각 천으로 만들고자 한 물건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저는 조각 천으로 속이 빈 쓰레기통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각가 권오상의 작품인 속이 빈 조각처럼 속이 빈 쓰레기통을 만듦으로써 그 속을 채우는 것은 무엇인지, 누가 채우는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싶었습니다.

옷과 옷을 만들고 남은 천은 크림브릴레와 파블로바의 관계와도 같다고 생각해요. 계란 노른자로만 만들어진 크림브릴레와 계란 흰자로만 만들어지는 파블로바를 보면, 어떤 쪽이 버려진 후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각자의 가치와 의미를 지닙니다. 마찬가지로, 옷을 만들며 조각 천이 남겨진 것인지, 조각 천을 만들며 옷이 덩달아 만들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배우고 나서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기업가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일단 저지르고 나서 배운다고 합니다. 이들의 요체는 바로 ‘통찰력(Insight)’에 있습니다. 통찰에 대해 최예원 학생은 ‘나를 비판적으로 잘 아는 것이 나를 통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지환 교수는 ‘치밀한 관찰’, ‘예리한 분석’과 '자유로운 상상(사색)’을 통한 ‘과감한 실행’이 통찰력의 신장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당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your future is to create it)"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무언가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업가적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Elective의 두 번째 시간에는 장석준 작가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사진 기술자’라고 소개한 장석준 작가는 형광등이 개개인의 특징을 가린다며 전등을 모두 끄고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카메라와 스마트 기기의 발전으로 감성이 사라진 사진에 감성을 담는 법을 보여주었는데요.  단지 화질이 좋고 또렷한 사진은 기술적 관점에서 좋은 사진일 수 있겠지만, ‘좋은 느낌’을 주는 사진을 찍으려면 피사체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피사체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피사체는 각각 고유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각도를 가지며, 그 각도를 찾는 것이 좋은 사진을 찍는 첫 단추임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권종일 학생 미니 인터뷰

 

Q. 장석준 작가의 강의를 들은 소감을 들려주세요.

완벽한 사진을 위해 사진 기술 이외에도 다양한 노력을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을 배우기 위해 매일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고, 단 아홉 장의 다이아몬드 사진을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했던 일화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대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진 촬영은 더욱 쉬워졌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감성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27장의 사진만을 찍을 수 있었던  일회용 카메라는 셔터를 한번 누를 때까지 몇 번이나 구도를 테스트해야 했습니다. 쉽게 사진을 찍고 쉽게 저장할 수도, 버릴 수도 있게 된 지금, 기술의 편리함이 한 장의 사진을 위한 정성을 앞서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오후의 첫 수업은 박정희 교수의 <서평 작성법>이었습니다. 대학에서의 글쓰기는 어린 시절 써 왔던 독후감과는 다릅니다. 더욱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글쓰기를 바로 ‘서평’이라고 합니다. 박 교수는 글쓰기에 대해 "사고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조직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며, 우리는 아는 만큼 쓰기보다는 쓰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용 분석과 비판적 읽기를 통해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서평 작성에 있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교수는 또한 글을 쓰는 사람은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생각을 하고 넘어간다고 말했습니다. 나만의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에도 사색을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쓰기가 단지 기술이 아닌 사색을 통한 행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Module 시간은 대립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은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종교적 신념에 따른 수혈ㆍ집총 거부’에 관한 토론에는 찬성 측 1조와 반대 측 7조, ‘종교적 신념과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포용적 자세’에 관한 토론에는 찬성 측 3조와 반대 측 5조가 나섰습니다.

이전에도 대립토론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 만큼, 보다 능숙해진 학생들은 신중한 발언으로 뜨거운 토론을 벌였습니다.



토론이 끝난 뒤 유성환 담임의 심사 평과 주제에 관한 강의가 이어졌고, 학생들은 함께 ‘종교에 대한 실질적 이해가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제가 가진 무게만큼 학생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강의에 빠져들었습니다. 신화란 왜 생겼고 종교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간은 어떻게 존재해왔으며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어스아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수업이 있었던 3월 24일은 어스아워 캠페인이 벌어지는 날이기도 했는데요. 어스아워는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끔으로써 지구에게 휴식을 주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입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려 시작된 어스아워 캠페인은 187개국 7,000여 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1년 8,736시간 중 1시간 전등을 끄는 일이 지구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지만, 지구의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으론 충분합니다. 이날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학생들도 전등을 끄고 생각을 켜는 ‘한 시간’에 동참하고자 했습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학생들은 오늘 9개월 간 대장정의 반환점을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자칫 잃어버릴 수 있었던 초심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퍼즐을 맞출 때에도 처음 절반을 맞추는 것보다 나중 절반을 맞추는 것이 더욱 쉽듯이, 지금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남아 있는 배움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바른 인재’를 향해 가는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 끝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컨텐츠